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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159

언제쯤이나 _ 이소연 언제쯤이나 이소연 언제쯤이나 우리는 자운영꽃처럼 한번 웃어볼까나 자신을 지키려고 가시를 세우지도 않고 잘 보이려고 선행을 부풀리지도 않고 남국의 햇살을 머리에 인 채 천리를 마다않고 손님처럼 찾아오는 꽃, 언제쯤이나 우리는 세상 시름 놓아버린 흰 구름이 되어볼까나 어떤 색깔로도 물.. 2011. 2. 8.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_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도종환 수없이 많은 얼굴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찾아냅니다 수없이 많은 목소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오늘도 이 거리에 물밀듯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구름처럼 다가오고 흩어지는 세월 속으로 우리도 함께 밀려왔단 흩어져갑니다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 2011. 2. 1.
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 _ 유인숙 좋은 사랑이 되고 싶다 유인숙 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메어야 할 짐이 있다면 찡그린 얼굴로 돌아서거나 버거워하지 않는 삶 하찮은 것조차 기뻐하는 삶이고 싶다 한순간이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때로는 그 삶의 무게만큼 기울어져 힘이 들어도 나에게 주어진 몫이거니 기꺼운 마음으로 .. 2011. 1. 31.
나무의 정신 _ 강경호 나무의 정신 강경호 죽은 나무일지라도 천년을 사는 고사목처럼 나무는 눕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 서재의 책들은 나무였을 적의 기억으로 제각기 이름 하나씩 갖고 책꽂이에 서 있다. 누렇게 변한 책 속에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을 나는 좀처럼 갉아먹는다. 나무는 죽어서도 이처럼 사색을 한.. 201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