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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참 좋은 당신 _ 김용택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2009. 3. 11.
봄 편지 _ 김철기 봄 편지 김철기 잠자던 그 자리에 숨어 있다 네갈래 꽃뿌리 향기에 쫑끗 햇살 따르고 오랜 그리움 출렁이며 가슴 속 깊이 날아와서 널출어진 네 잎 나래를 편다 이슬 머금은 바람에도 날 듯 가름하다 어미의 살갗을 뚫고 하늘 오르는 노란 나비처럼 분분히 날던 꽃잎 머뭇거리다 만개한 웃음 지으며 노.. 2009. 3. 10.
그렇게 살리라 _ 이경식 그렇게 살리라 이경식 가고 싶어라 그 곳으로 고요히 흐르는 여인의 마음 속으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듯 나의 생을 느끼고 싶어라 찾고 싶어라 그 곳에서 따뜻하게 흐르는 여인의 가슴 속에서 시냇물에 목을 축이듯 나의 삶을 가꾸고 싶어라 그 곳에 이르면 함께 둘이서 오두막이 되리라 땅에게 입을.. 2009. 3. 4.
비오는 날에 _ 윤정강 비오는 날에 윤정강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흠벅 젖었다. 몸의 차가운 느낌 보다 떠나간 사랑이 더 차갑다고 생각을 하며 빗물에 온몸을 씻으려 했다. 어둠이 내릴즈음 비를 피하지 못하는 희미한 가로등 불 빛, 씻어 버리지 못한 가슴, 비참한 현실 앞에 그냥 펑펑 울고 있다 빗물 주루룩 흐르는 유리 .. 2009.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