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237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10년.. 2010. 1. 4. 인디언 기도문 _ 류시화 인디언 기도문 류시화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지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의 목.. 2009. 12. 31. 잔설 _ 나희덕 잔설 나희덕 잔설처럼 쌓여 있는 당신, 그래도 드문드문 마른 땅 있어 나는 이렇게 발 디디고 삽니다 폭설이 잦아드는 이 둔덕 어딘가에 무사한 게 있을 것 같아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서 굴참나무, 사람주나무, 층층나무, 가문비나무... 나무 몇은 아직 눈 속에 발이 묶여 오지 못하고 땅이 마르.. 2009. 12. 30. 겨울나무 _ 김남조 겨울나무 김남조 말하려나 말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이 말부터 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산울림도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새하얀 바람 하나 지나갔는데 눈 여자의 치마폭일 거라고 산신령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의 머리단 일 거라고 이런 말도 하려나 산울림도 울리려.. 2009. 12. 2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