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237 기다림의 미학 _ 윤준경 기다림의 미학 윤준경 기다림이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오늘이라는 약속도 없이, 그 길목에서 한 줄의 시를 외며 나는 행복했습니다 허방 짚고 돌아오며 기다릴 날이 또 있음에 나는 감격했습니다. 커피향 화한 찻집에서, 그 유리벽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사람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이.. 2010. 1. 13. 겨울 고해 _ 홍수희 겨울 고해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 2010. 1. 12. 너무 오랜 기다림 _ 유하 너무 오랜 기다림 유하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 톨,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딧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 2010. 1. 8. 나무의 시 _ 류시화 나무의 시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2010. 1. 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