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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기다림의 미학 _ 윤준경

by 홍승환 2010. 1. 13.

 

기다림의 미학

 

                                  윤준경

 

 

기다림이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오늘이라는 약속도 없이, 그 길목에서
한 줄의 시를 외며 나는
행복했습니다

허방 짚고 돌아오며
기다릴 날이 또 있음에 나는
감격했습니다.

커피향 화한 찻집에서, 그 유리벽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사람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제 더욱 아는 줄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일년이라도, 평생이라도
가슴에 별을 안고
벅찬 환희로
기다리고 싶은 당신은,

바람으로라도 눈, 비로라도
그 어깨에 닿고 싶은 당신은,
당신은 떠났습니다.
당신을 기다릴 날마저
영영 가지고 가셨습니다.

기다림이 정녕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기다림은 영원히 지치지 않는 것.
칠색 무지개를 안고
늙도록 젊게 하는 것
죽도록 살아있게 하는 것임을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 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한 아침입니다.

  미국에서 끝난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핸드폰으로 한국의 하드웨어는 아직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지식경제사회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해 아쉽네요.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겠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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