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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나무 _ 김남조

by 홍승환 2009. 12. 22.

 

겨울나무

 

                                  김남조

 

 

말하려나
말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이 말부터 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산울림도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새하얀 바람 하나
지나갔는데
눈 여자의 치마폭일 거라고
산신령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의 머리단 일 거라고
이런 말도 하려나
산울림도 울리려나

어이없이 울게 될
내 영혼 씻어내는 음악
들려주려나
그 여운 담아둘

쓸쓸한 자연
더 주려나
아홉하늘 쩌렁쩌렁
산울림도 울리려나
울리려나

나의 겨울 나무

 

 

* 2009년 12월 22일 절기상 동지입니다.

  새알심이 들어있는 따끈한 팥죽 한그릇이 생각나네요.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