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237 하늘 _ 박두진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 2011. 11. 24. 흐린 날이 난 좋다 _ 공석진 흐린 날이 난 좋다 공석진 흐린 날이 난 좋다 옛 사랑이 생각나서 좋고 외로움이 위로 받아서 좋고 목마른 세상 폭우의 반전을 기다리는 바람이 난 좋다 분위기에 취해서 좋고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 가뜩이나 메마른 세상 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 치열한 세상살이 여유를 갖.. 2011. 11. 11. 성형 수술 _ 신혜림 성형 수술 신혜림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눈을 다듬는다 잘난 척하지 말라고 콧대도 조금 낮춘다 세상에 대한 불평 사람에 대한 편견 교만, 자존심, 이기심을 향해 메스를 댄다 미간의 주름도 편다 가슴을 열고 나쁜 버릇들을 도려낸다 아아 나는 쓸데없는 아집으로 얼마나 괴.. 2011. 11. 10. 아직 가지 않은 길 _ 고은 아직 가지 않은 길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 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 2011. 10. 2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