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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버리는 세상이 아름답다 _ 김정호 버리는 세상이 아름답다 김정호 이 세상 욕망의 짐을 조금만 던져버리면 들꽃보다 가벼운 것을 세상 재물 짐을 받을 수 있는 기쁨보다 줄 수 있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면 이렇게 행복하거늘 세상 명예 짐은 올라갈 때 힘들고 내려올 때 더 힘들다는 그 사실을 알면 나비보다 .. 2011. 12. 8.
러브레터 _ 김정한 러브레터 김정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가장 힘들 때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도 나 였으면 좋겠습니.. 2011. 12. 7.
유리창 _ 이해인 유리창 이해인 가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웃다가 울다가 어른이 되고 삶을 배웠네 하늘과 구름과 바람 해와 달과 별 비와 꽃과 새 원하는 만큼 아름다운 모든 것을 내 앞으로 펼쳐 보이던 유리창 30년을 사귄 바다까지 내 방으로 불러들여 날마다 출렁이게 했지 이제는 내가 누군.. 2011. 12. 5.
11월 _ 송정란 11월 송정란 바싹 마른 입술로 나뭇잎 하나 애절하게 자작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곧 어디론가 떠날 듯한 몸짓으로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고개를 내젓고 있다 양재동에서 안양으로 가는 913번 좌석버스 차장 밖으로 이별을 기다리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해마다 잎을 .. 2011.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