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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흐린 날이 난 좋다 _ 공석진 흐린 날이 난 좋다 공석진 흐린 날이 난 좋다 옛 사랑이 생각나서 좋고 외로움이 위로 받아서 좋고 목마른 세상 폭우의 반전을 기다리는 바람이 난 좋다 분위기에 취해서 좋고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고 가뜩이나 메마른 세상 눅눅한 여유로움이 난 좋다 치열한 세상살이 여유를 갖게 해서.. 2012. 4. 16.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無言으로 오는 봄 박재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 2012. 4. 9.
바다 _ 임인택 바다 임인택 바다는 늘 편안하다 때로 일그러진 얼굴이 되지만 그것은 바람의 심술일 뿐이다 섬에 둘러싸여 있어도 답답해 하지 않고 섬 하나 보이지 않아도 외로워하지 않는 바다는 해도 달도 별도 모두 담을 수 있는 구름 천천히 흘러도 빨리 가라고 손짓하지 않고 수많은 배들 속살 베.. 2012. 4. 4.
다시 오는 봄 _ 도종환 다시 오는 봄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2012년 3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 201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