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237 말하지 않은 말 _ 유안진 말하지 않은 말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 버릴까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사류로 오염될까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 2012. 9. 19. 하얀 것들 _ 류시화 하얀 것들 류시화 날개 물 위에 뜬 빛 어린시절의 기억 외로운 영혼 죽음 뒤에 나타나는 빛의 터널 자작나무의 흰 껍질 강의 마른 입술 오래된 상처 사막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얗고 긴 생을 견디는 걸까 여기 하얀 것들이 내 곁에 있다 오래된 상처 강의 마른 입술 자작나무의 흰 껍질 죽.. 2012. 9. 12. 너를 위한 노래 _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 신달자 첫사랑은 아니다마는 이 울렁거림 얼마나 귀한지 네가 알까 몰라 말은 속되다 어째서 이리도 주머니마다 먼지 낀 언어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다 버리고 버리고 그러고도 남아있는 한 가지 분명한 진실 이 때아니 별소나기 ......울렁거림 네가 알까 몰라 * 2012.. 2012. 8. 28. 비가 와도 젖은 자는 _ 오규원 비가 와도 젖은 자는 오규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 번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 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 2012. 7. 30.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