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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여름편지 _ 이해인 여름편지 이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2012. 7. 26.
장마철의 기도 _ 정연복 장마철의 기도 정연복 세찬 폭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저 나무들의 말없는 용기를 배우게 하소서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 세상의 먼지 말끔히 씻는 저 푸른 잎새들의 순결함을 닮아가게 하소서. 사랑에 가뭄 들어 빛 바래고 바짝 시든 나의 삶에 다시 사랑이 찾아오게 하소서 .. 2012. 7. 13.
바람속으로 _ 유하 바람속으로 유하 바람은 허공일 뿐인데 왜 지나온 시간 쪽으로 내 발길은 휘몰아쳐 가는가 뒤돌아 보면, 살아낸 시간들 너무도 잠잠해다만 바람의 취기에 마음을 떠밀렸을 뿐 눈발에 흩뿌려진 별들의 깃털, 탱자나무 숲 굴뚝새의 눈동자 달빛 먹은 할아버지 문풍지 같은 뒷모습 산비둘기.. 2012. 7. 9.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_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해가 뜨고 지는 일.. 201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