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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러브레터 _ 김정한

by 홍승환 2011. 12. 7.

 

러브레터 

 

                                        김정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가장 힘들 때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도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하늘을 쳐다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FM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크릿 가든의 Nocturne이 흘러 나오면
이어폰을 귀에다 끼워주며
함께 음악을 듣고싶은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다가 맛있는 음식을 보면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그대 심장 속에 박혀 맥박이 멈추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사람도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生이 다한 후에도 영혼의 인연으로 이어져
당신과 나,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숙명적인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절기상 대설입니다.

  "Back to the Basic"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음으로 모든 일은 해결됩니다.

  기본에 충실했을 때 항상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기본에 충실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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