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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하늘 _ 박두진

by 홍승환 2011. 11. 24.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2011년 11월 24일 목요일입니다.

  10년전 오늘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갑작스런 추위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때 당시 장가도 안 간 상태여서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벌써 손주녀석이 초등학생이 되어 제사에 술잔을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세월의 흐름앞에 하루 하루 소중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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