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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마음의 태양 _ 조지훈

by 홍승환 2011. 11. 25.

 

마음의 태양

 

                                      조지훈



꽃 사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
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
높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자.

가시밭길 넘어 그윽히 웃는 한 송이 꽃은
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
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
삼가 육신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괴로움에 짐짓 웃을 양이면
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
마음 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른다.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 같이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자.

 

 

* 2011년 11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아주 작은 데에서 결과의 차이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 하루되세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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