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
신혜림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눈을 다듬는다
잘난 척하지 말라고
콧대도 조금 낮춘다
세상에 대한 불평
사람에 대한 편견
교만, 자존심, 이기심을 향해
메스를 댄다
미간의 주름도 편다
가슴을 열고 나쁜 버릇들을
도려낸다
아아 나는
쓸데없는 아집으로
얼마나 괴로웠던가
모두가 욕심을 합리화하기 위해
말의 성찬들을 차리지만
우리는 이미 안다
침묵하는 부분에 대하여
겉은 겉대로 속은 속대로
찌들고 찌들어버린 내 모습
이제부터라도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기원하면서
내가 나에게 칼을 댄다
성형수술을 한다
*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수능한파가 사라졌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 듯 싶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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