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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11월이면 _ 임영준

by 홍승환 2011. 11. 8.

 

 

11월이면

 

                                        임영준

 

 

이쯤 되면 누구나 조금은
신실해지고 싶겠지요
아마 경건한 속죄의 탑을
어딘가에 잔뜩
쌓아 놓았을 겁니다
시린 바람을 마시고
살얼음을 부비고
다시 악물고도 싶을 겁니다
혹시나 허물이 넘쳐
부끄럽기만 한 지난날들이
뜻밖에 지순한 불씨가 되어
외진 곳에 모닥불을
지피고 있을 수도 있으니
눈 크게 뜨고
잘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절기상 입동입니다.

  2003년 11월 8일 7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답니다.

  어느덧 결혼 8주년이 되었네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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