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만들어보기 _ 원태연 만들어 보기 원태연 아주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서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면 이슬처럼 맑은 물에 사랑배를 띄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사랑배가 도착하기 전에 그가 돌아서면 사랑새를 길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날려보내리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그 마음이 알려지지 않으면 쓸쓸.. 2007. 11. 27.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 2007. 11. 26. 하루라도 걷고싶다 _ 이선형 하루라도 걷고 싶다 이선형 아 아 이 길이었던가 보이지 않는 나침판으로 등짐 메고 허기만 채웠던 말인가 돌아가서 날지 못한 파랑새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말하리라 아름다운 삶은 드넓어도 틀 박힌 자유도 영위하지 못하고 울타리에 나를 묶었다 아 아 갈수 있다면 꿈이라도 좋다 원하던 길.. 2007. 11. 21. 수취인불명 _ 김종제 수취인불명 김종제 값 비싼 우표를 붙여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지만 받아주는 곳이 전혀 없어 붉은 낙인 찍혀 되돌아온 살갗이 문패 아래 수북하게 쌓여있다 내가 바람이었다고 눈비 섞어내리는 문 밖을 한결같이 나서는데 붙잡을 힘도 없는 어머니는 마냥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추풍의 낙엽처럼 흩어.. 2007. 11. 16. 이전 1 ··· 340 341 342 343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