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말과 침묵 _ 이해인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 2008. 9. 24. 기다림 _ 이수정 기다림 이수정 숲은 옥상에 세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사는 집 긴 계단을 걸어 문을 열 때도 닫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숲은 세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면 길다란 가지들이 백 갈래의 가지를 뻗고 천 갈래의 뿌리를 내립니다 숲은 숨 죽이고 세들어 있습니다만 잎사귀들이 자꾸만 달싹이고 반짝입.. 2008. 9. 18. 내가 웃잖아요 _ 이정하 내가 웃잖아요 이정하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지요. 그대가 마시다가 남겨 둔 차 한 잔 따스한 온기로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 봤자 마음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을 수 있지요. 가세요 그대, .. 2008. 9. 1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_ 서정윤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 내 몸과 마음을 태워 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그다지 두려울지라도 .. 2008. 9. 16. 이전 1 ··· 296 297 298 299 300 301 302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