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시1375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_ 이원규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이원규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산모퉁이 돌아오는 시골 막버스처럼 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전화벨처럼 오는가 마침내 사랑은 청천하늘의 마른번개로 온다 와서 다짜고짜 마음의 방전을 일으킨다 들녘 한복판에 벼락 맞은 채 서 있는 느티나무 시커멓게 팔다리 잘린 수령.. 2009. 4. 6.
마법의 사랑 _ 김정한 마법의 사랑 김정한 나도 언제인가는 과거만을 추억하는 존재가 되겠지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착한 왕자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던 신데렐라처럼, 마법에 걸린 공주가 되어, 사랑했던 그 때를 추억하겠지요 그 어떤 에덴 속의 과일도 맛이 없었고 시각을 유혹하는 화려한 카라꽃의 향도 거부한 .. 2009. 4. 3.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_ 박제천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박제천 안개꽃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안개꽃 뒤에 뒷짐을 지고 선 미류나무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들판에 사는 풀이며 메뚜기며 장수하늘소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옮겼다 반짝이는 창유리에게, 창유리에 뺨을 부비는 햇빛에게 햇빛 속의 따뜻.. 2009. 4. 2.
봄이면 피어나는 그대 _ 임영준 봄이면 피어나는 그대 임영준 햇살 가득 그대가 만발했습니다. 아롱거리는 그리움사이로 행복에 겨운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함께 노닐던 새털구름은 여전히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그러운 바람을 타고 천상의 화원을 팔랑거리던 요정이 잠시 머물다 간 것인가요. 설레이다가 지나가는 봄.. 2009.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