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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_ 박제천

by 홍승환 2009. 4. 2.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박제천

 

 

안개꽃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안개꽃 뒤에 뒷짐을 지고 선 미류나무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들판에 사는 풀이며 메뚜기며 장수하늘소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옮겼다 반짝이는
창유리에게, 창유리에 뺨을 부비는 햇빛에게
햇빛 속의 따뜻한 손에게도 말을 옮겼다
집도 절도 차도, 젓가락도 숫가락도, 구름도 비도
저마다 이웃을 찾아 말을 옮겼다

 

새들은 하늘로 솟아올라 그 하늘에게,
물고기들은 물밑으로 가라앉아 그 바닥에 엎드려
잠자는 모래에게,
아침노을은 저녁노을에게,
바다는 강에게 산은 골짜기에게
귀신들은 돌멩이에게
그 말을 새겼다

 

빨강은 파랑에게 보라는 노랑에게, 슬픔은 기쁨에게
도화지는 연필에게, 우리집 예쁜 요크샤테리어종
콩지는 접싯물에게, 태어남은 죽음에게
그리고 나는 너에게.

 

 

* WBC 준우승, 김연아의 우승, 어제 월드컵 7회본선진출의 중요한 남북경기 승리...

  연이은 대한민국의 스포츠의 즐거운 소식으로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있네요. ^^

  정치, 경제에서도 행복한 소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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