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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시237

입구와 출구 _ 이정하 입구와 출구 이정하 그대에게 이를 수 있는 입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그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갇혀 지낸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치는 그대 밖 이 활량한 곳에서 언제까지나 나는 그.. 2013. 10. 2.
추석은 _ 김사빈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 2013. 9. 17.
유리의 길 _ 이기철 유리(琉璃)의 길·3 이기철 개미를 보면 나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비를 보면 나는 너무 많은 악에 길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잔디를 보면 냉이꽃을 보면 나는 너무 많은 봄을 놓쳐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생이 둥굴레풀 꽃다지 민들레 고사리 우엉잎 도꼬마리 이질풀 .. 2013. 9. 5.
추억 여행 _ 이병주 추억 여행 이병주 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 201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