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237 얼굴 _ 김재진 얼굴 김재진 문득 당신 얼굴 환하게 떠오를 때 있습니다. 제 몸 흔들어 소리를 내는 처마 끝 풍경소리도 눈물겨울 때 있습니다. 속 빈 대나무처럼 온몸의 뼛속을 비워내는 가을날 한 자루 허수아비로 꽂혀 술 취한 참새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에 파묻혀 내게 오던 당신 마음 일어날 .. 2010. 10. 6. 소나무의 시 _ 최옥 소나무의 詩 최옥 나도 한 번씩은 고운 빛깔의 옷을 입고 싶다 뾰족뾰족 바늘 손보다 팔랑팔랑 고운 손 내밀고 싶다 사시사철 혼자 푸르기보다 누군가와 함께 물들 수 있다면 정녕 그럴 수 있다면 나도 한 번씩은 훌훌 벗고 싶다 가벼워지고 싶다 * 2010년 10월 4일 월요일입니다. 비가 온 후 날씨가 많이 .. 2010. 10. 4. 10월 _ 오세영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 2010. 10. 1. 그래,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_ 김정한 그래,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김정한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예습, 복습도 없이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2010. 9. 28.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