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35 당신의 향기 _ 이남일 당신의 향기 이남일 늘 지나던 길가에 말없이 피어 있는 그대가 오늘은 슬픈 눈을 하고 있군요. 향기를 잃어 시든 가슴이 날 설레게 할 수 없기 때문인가요. 사랑을 보내지 않으려면 늘 샘솟는 기쁨이어야 하듯이 당신도 매일 다른 모습으로 철없는 내 눈길을 잡아 두려 했군요.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 2008. 11. 18. 눈물 물고기의 사랑 _ 김현태 눈물 물고기의 사랑 김현태 눈물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눈물 물고기 눈물이 마르면 곧장 숨을 헐떡이고 마는, 그리하여 상처 지닌 사람들의 가슴만을 찾아 헤매는 슬프고 가련한 무지개빛 비늘 이제 누구의 가슴으로 갈 것인가 평생토록 물장구 쳐도 다 닳지 않을, 내 안에 눈물 물고기가 산다 그대가 .. 2008. 11. 14. 비어있음의 풍경 _ 윤강로 비어있음의 풍경 윤강로 꽃나무여 키이츠가 말했다. 아름다움은 영원하다고 허상의 이름으로 번쩍이는 사람은 나의 꽃나무가 아니다 꽃나무여 그냥 꽃이었던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너에게 기댄다 어둠일수록 꽃색깔 영롱하던 이름은 별똥처럼 익명의 흔적으로 지워지고 남겨진 허공은 진실만큼 청명.. 2008. 11. 12.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