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겨울시35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_ 최옥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최옥 아카시꽃에 바람 스칠 때 내가 꽃잎인 양 하늘거렸다. 너는 나를 꽃이게 하니까 햇살이 던진 그물에 나뭇잎 파닥일 때 내 가슴 한정 없이 뛰었다. 감추기만 하던 네 마음 나는 보았기 때문이지 혼자 걷고 혼자 아프고 혼자. 혼자. 혼자서 가끔 쓸쓸하지만 세상은 참 눈부.. 2008. 12. 2.
장미를 생각하며 _ 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나눔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 2008. 12. 1.
새장 안에서 행복한 새 _ 윤지영 새장 안에서 행복한 새 윤지영 나는 네 속에 살고 있는 새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너를 위해 울음을 터트려도 너는 모른다 다만 나를 위해 새장의 문을 열어놓을 뿐 나는 날아가지 않는다 날개를 잃고 너를 얻었을 뿐 온 세상보다도 더 넓은 새장 안에서 나는 새장 안에서 행복한 새 * IMF 때에는 우리.. 2008. 11. 20.
기다린다는 것은 _ 김재흔 기다린다는 것은 김재흔 소망을 덜기 위해 그리 기다린다는 것은 즐거운 삶의 길이 아닌가. 딱하게도 누구나 바라보는 저 높은 곳. 조금은 비우면서 너무 조급하지 않고 가벼운 가슴으로 올라야지. 소망에 소망을 또 더하면 혹 절망이 되는 건 아닌지. 눈 비 헤치고 머리 숙이며 살아온 무심한 날들만 ..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