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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35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_ 안도현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안도현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나는 경배하련다 토끼가 버리고 간 토끼 발자국을 상수리나무가 손을 놓아버린 상수리 열매를 되새떼가 알알이 뿌려놓고 간 되새떼 소리를 이 길을 맨 처음 걸어갔을 인간의 이름이 나보다는 깨끗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나무 가지 위에 떨어.. 2008. 12. 9.
질투는 나의 힘 _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 2008. 12. 8.
12월에 태어난 그대 _ 정규훈 12월에 태어난 그대 정규훈 새하얀 웃음이 우리가슴 가득 가득 쌓이는 날 뽀오얀 손을 붙잡고 새득 새득 걸어보자. 조심스런 안개 걷우며 오물스런 매연을 토해내고 마알간 기쁨이 이세상 그득 그득 차고 넘치도록 속 시원히 울어보자 네가 태어났던 그날처럼 *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을 ^^ 겨울.. 2008. 12. 5.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_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 200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