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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모음1039

장미를 위하여 _ 홍수희 장미를 위하여 홍수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 2013. 6. 14.
맑고 푸른 하늘에게 _ 정유찬 맑고 푸른 하늘에게 정유찬 수없이 스쳐간 순간들, 따지고 보면, 가장 최후의 결정은 스스로 한 것뿐이지. 나는 단지 내 운명을 선택했고 받아들였을 뿐, 원망도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그 길을 걸어가야지. 지나온 길보다 갈 길이 설레기에, 후회할 시간 없이 잠시 돌아만 본다. 돌아보며, .. 2013. 6. 13.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_ 이기철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이기철 냇물이 흙에 스미며 스스로 제 몸을 조금씩 줄이는 일 가끔은 저렇게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가 있네 시인이 시를 쓰려고 만년필 뚜껑을 여는 일 저녁이 되어 세상의 아낙들이 쌀을 씻으려고 쌀독의 뚜껑을 여는 일 착한 소와 말들이 하루.. 2013. 6. 11.
솔바람 한 줌 같은 남자 _ 권영분 솔바람 한 줌 같은 남자 권영분 한 남자를 사랑했네 솔바람 한줌 같은 남자 그 한줄기 바람 같은 남자를 사랑했네 솔바람 한줌에 흩어지는 노래 그 바람의 울음 그 바람의 영혼 그 바람의 몸짓 한 남자를 사랑했네 산 같은 남자 바위 같은 남자 물 같은 남자 감잎을 좋아하고 동백잎을 좋.. 2013.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