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1123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_ 이기철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이기철 냇물이 흙에 스미며 스스로 제 몸을 조금씩 줄이는 일 가끔은 저렇게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가 있네 시인이 시를 쓰려고 만년필 뚜껑을 여는 일 저녁이 되어 세상의 아낙들이 쌀을 씻으려고 쌀독의 뚜껑을 여는 일 착한 소와 말들이 하루.. 2013. 6. 11. 솔바람 한 줌 같은 남자 _ 권영분 솔바람 한 줌 같은 남자 권영분 한 남자를 사랑했네 솔바람 한줌 같은 남자 그 한줄기 바람 같은 남자를 사랑했네 솔바람 한줌에 흩어지는 노래 그 바람의 울음 그 바람의 영혼 그 바람의 몸짓 한 남자를 사랑했네 산 같은 남자 바위 같은 남자 물 같은 남자 감잎을 좋아하고 동백잎을 좋.. 2013. 6. 10. 아침 언어 _ 이기철 아침 언어 이기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 2013. 6. 7. 푸르른 날의 고독 _ 조성심 푸르른 날의 고독 조성심 잎이 무지스럽게 푸르른 날엔 터지려는 고독 속에 고개를 파묻어 보오. 누군가 붙잡고 싶더라도 그냥 혼자서 온전히 견뎌 보오. 초록의 정념은 그대의 몸 속을 돌고 돌며 그대를 떠나지 않는 삶의 칙칙한 찌꺼기까지 헹구어 내고 어느덧 그대를 푸른 늪 속에 편.. 2013. 6. 5.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2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