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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시1375

낙엽, 그 가을 _ 정재희 낙엽, 그 가을 정재희 총총한 걸음으로 오가는 것들 옷깃 여며 이리 빗겨 선 자리마저 꼬리 무는 이 번잡 글쎄, 부끄러움이라네요. 소문에 소문을 물고 잎이 지더니 흩날리는 마음 주체 못해 먼 산 떠도는 나를 바람이라네요. 돌고 돌아 이만치서 멈추어 보면 다 그만한 것 알만도 한데 아.. 2013. 11. 19.
기다림의 등불하나 걸어두고 _ 박성철 기다림의 등불하나 걸어두고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 2013. 11. 18.
희망 _ 정연복 희망 정연복 바람에 지는 꽃잎을 서러워하지 말자 꽃잎이 떨어진 그 자리에 열매의 속살은 돋으리 서산마루를 넘는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지 말자 내일 아침이면 눈부시게 태양은 다시 떠오르리 칠흑 같은 어둠 속 폭풍우 앞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말자 이윽고 파란 하늘 저 편 찬란.. 2013. 11. 15.
작은 평화 _ 권달웅 작은 평화 권달웅 어항 앞에 있으면 우리도 평화롭게 노니는 금붕어가 된다. 화려한 말보다는 아주 작은 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우리도 행복하게 된다. 믿음이 있는 말을 주고받는 정직한 세상에서 우리도 살고 싶다. 금빛 지느러미처럼 아름답고 밝은 마음으로 미움 없이 입 맞추며 .. 201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