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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기다림의 등불하나 걸어두고 _ 박성철

by 홍승환 2013. 11. 18.

 

기다림의 등불하나 걸어두고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봐야 하는 날이 있는 법

사랑은 이별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지금
비로소 나 그대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남겨진 급선무는
그대를 잊는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그대를 위해
가슴 한켠에
내 기다림의 등불을 걸어두는 일입니다

 

 

*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입니다.

  겨울의 느낌이 확실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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