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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165

꿈길에서 _ 이해인 꿈길에서 이해인 나는 늘 꿈에도 길을 가지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멀고도 좁은 길을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꿈속에선 모두 가까운 동행인이 되지 꿈속의 길이라고 더 새롭지도 않은 나의 평범한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깨어나서도 내내 기쁨으로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 마음도 걸음도 흩어지지 않으려.. 2007. 3. 6.
사랑법 _ 고정희 사랑법 고정희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 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 되겠기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 놓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 내 외롬 짓무른 밤일수록 제 설.. 2007. 3. 5.
하루살이 사랑 _ 이정하 하루살이 사랑 이정하 하루살이 사랑은 되자 말자. 애초에 그러려면 만나질 말자. 사랑이란 이름 아래 모든게 감싸진다고 생각하지 말자. 너는 너, 나는 나대로의 길을 열심히 가면서 서로를 사랑하자. 때로 그리워 하면서 살기도 하자. 하루에 이루어진 도자기는 값이 싸지만, 오래 기다려 이루어진 .. 2007. 3. 2.
사는 이유 _ 최영미 사는 이유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거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200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