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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꿈길에서 _ 이해인

by 홍승환 2007. 3. 6.

 

꿈길에서

 

                              이해인

 

 

나는 늘
꿈에도
길을 가지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멀고도 좁은 길을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꿈속에선 모두
가까운 동행인이 되지

꿈속의 길이라고
더 새롭지도 않은
나의 평범한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깨어나서도 내내
기쁨으로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

마음도 걸음도
흩어지지 않으려고
꿈에도 연습을 많이 했지
나를 길들이며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아름다운 이웃으로
문을 열고 싶었지

 

 

* 영하 7.5도의 경칩과 어울리지 않는 날씨입니다.

  개구리들이 깨어났다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겠네요.
  춥지만 활기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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