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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줄의 시 _ 류시화 여섯줄의 시 류시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2007. 5. 9.
사랑의 존재 _ 한용운 사랑의 존재 한용운 사랑을 ´사랑´ 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 지을만한 말이나 글이 어데 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미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출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 2007. 5. 8.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_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 시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 2007. 5. 7.
기다림의 나무 _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즘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 2007.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