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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209

그렇게 살리라 _ 이경식 그렇게 살리라 이경식 가고 싶어라 그 곳으로 고요히 흐르는 여인의 마음 속으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듯 나의 생을 느끼고 싶어라 찾고 싶어라 그 곳에서 따뜻하게 흐르는 여인의 가슴 속에서 시냇물에 목을 축이듯 나의 삶을 가꾸고 싶어라 그 곳에 이르면 함께 둘이서 오두막이 되리라 땅에게 입을.. 2009. 3. 4.
봄바람 _ 이지영 봄바람 이지영 속살거리는 봄바람 타고 봄 숲 찾아가니 새 순의 초원 물들어 있네 수런대는 풀잎의 소리 속삭이는 님의 목소리인가 잠자던 숲 속 전령들을 깨워 상수리 나무, 진달래로 전하는 따스한 님의 편지 까치집 껍질 벗겨 새 생명을 산란케 해 연미복의 봄날 시인 숲속 교향곡 지휘를 하다 놓쳐.. 2009. 2. 26.
바람이 내게 준 말 _ 이해인 바람이 내게 준 말 이해인 넌 왜 내가 떠난 후에야 인사를 하는 거니?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왜 제때엔 못하고 한 발 늦게야 포현을 하는 거니? 오늘도 이끼 낀 돌층계에 앉아 생각에 잠긴 너를 나는 보았단다 봉숭아 꽃나무에 물을 주는 너를 내가 잘 익혀놓은 동백 열매를 만지작 거리며 기뻐하는 너를.. 2009. 2. 25.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_ 김미선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김미선 웬지 몰라 혼자일 땐 네 모습이 자꾸 떠올라 그저 오랜 친구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지우려고 눈을 감아도 온종일 네 모습이 깜짝놀라 눈을 뜨면 거울 속에 있어 너는 모를 거야 이런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어 그저 우리는 친구라고 말해야 되는데 너를 보면 웬일인지 가슴.. 200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