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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209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_ 김진학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진학 꽃이 피어나던 어느 날 기차여행을 처음하는 사람처럼이나 설레임으로 그대 앞에 다가가던 날 숱한 고뇌에서 피어난 눈위의 동백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곁에 오셨습니다 마주한 찻잔에 안개로 오르는 커피 내음처럼이나 향기롭게 준비된 내 사람이었.. 2008. 9. 25.
말과 침묵 _ 이해인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 2008. 9. 24.
다 _ 홍승환 다 홍승환 다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다 함께 하고픈 사람이 있다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다소곳하게 창가에 머물고 있는 새처럼 다정한 눈빛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다가갈수록 다가갈수록 다시금 .. 2008. 9. 23.
나비 _ 류시화 나비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 2008.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