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209 비어있음의 풍경 _ 윤강로 비어있음의 풍경 윤강로 꽃나무여 키이츠가 말했다. 아름다움은 영원하다고 허상의 이름으로 번쩍이는 사람은 나의 꽃나무가 아니다 꽃나무여 그냥 꽃이었던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너에게 기댄다 어둠일수록 꽃색깔 영롱하던 이름은 별똥처럼 익명의 흔적으로 지워지고 남겨진 허공은 진실만큼 청명.. 2008. 11. 12. 꽃은 가둘 수 없다 _ 이시훈 꽃은 가둘 수 없다 이시훈 길가에 핀 낯선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꽃이 아름다운 건 이름 때문이 아니라는 그 말씨 어여뻐 가슴에 찰랑인다. 꽃병을 만들려다 막사발이 되어 버린 흙을 뭉개어 다시 빚으니 느닷없이 술병이 되어 버렸다. 사발이 되었건 술병이 되었건 아직도 꽃을 꿈꾸는 흙의 표면에 이.. 2008. 11. 11. 가을, 그대를 보낸다 _ 채상근 가을, 그대를 보낸다 채상근 가을 풍경 담긴 그림엽서에 가을, 그대를 보낸다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의 세월들 그대 향기 속에서 나는 붉은 꽃을 사랑하고 싶었다 푸른 그대를 보고 싶었다 소리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지냈던 수많은 시간들 축축하게 젖은 바다는 밤새도록 슬프게 울었다 다시는 못 올 푸.. 2008. 11. 10.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_ 도종환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도종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 2008. 11. 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