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209 마타리꽃 _ 이성선 마타리꽃 이성선 갸름한 목 하늘로 빼올리고 수줍어 웃는 마타리꽃 곁에서 너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 멀리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앞에 돌아와 서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와 함께 들길을 걸어가면 하늘의 물소리가 들린다. 별들과도 이야기한다. 허수아비가 바람에 흔들리고 송아지가 운다. 낮달이 하느.. 2008. 11. 26. 어느 수채화 _ 이해인 어느 수채화 이해인 비 오는 날 유리창이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선연하게 피어나는 고향의 산마을 나뭇잎에 달린 은빛 물방울 속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 물결따라 풀잎 위엔 무지개 뜬다 그 우으로 흘러오는 영원이란 음악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속삭이는 빗소리 내가 살아온 날 남.. 2008. 11. 24. 개여울의 노래 _ 김소월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 2008. 11. 21. 당신의 향기 _ 이남일 당신의 향기 이남일 늘 지나던 길가에 말없이 피어 있는 그대가 오늘은 슬픈 눈을 하고 있군요. 향기를 잃어 시든 가슴이 날 설레게 할 수 없기 때문인가요. 사랑을 보내지 않으려면 늘 샘솟는 기쁨이어야 하듯이 당신도 매일 다른 모습으로 철없는 내 눈길을 잡아 두려 했군요.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 2008. 11. 1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