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1414 새벽 _ 천상병 새벽 천상병 새벽에 깨는 나 어슴푸레는 오늘의 희망! 기다리다가 다섯 시에 산으로 간다. 여기는 상계1동 산에 가면 계곡이 있고, 나는 물 속에 잠긴다. 물은 아침엔 차다. 그래도 마다 않고 온몸을 적신다. 새벽은 차고 으스스 하지만 동쪽에서의 훤한 하늘빛 오늘은 시작되다. * 2014년 1.. 2014. 1. 15. 마음의 길 _ 김재진 마음의 길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 2014. 1. 13. 나무 _ 김후란 나무 김후란 어딘지 모를 그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 2014. 1. 10. 불완전 _ 김현승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 2014. 1. 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