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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마음의 길 _ 김재진

by 홍승환 2014. 1. 13.

마음의 길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밖을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나뉘는 모양이다.

 

 

* 2014년 1월 13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의 길에는 여러갈래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이 정답일 지는 가 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입니다.

  옳은 길을 향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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