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4년 1월 8일 수요일입니다.
불완전해야만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힘든 상황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듭니다.
불완전을 즐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길 _ 김재진 (0) | 2014.01.13 |
---|---|
나무 _ 김후란 (0) | 2014.01.10 |
아름다운 기적 _ 정용철 (0) | 2014.01.07 |
마음이 마음에게 _ 이해인 (0) | 2014.01.03 |
새해 인사 _ 김현승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