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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1414

말의 빛 _ 이해인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 2014. 2. 12.
겨울나기 _ 안갑선 겨울나기 안갑선 실오라기 남김없이 옷을 벗어 세 들어 사는 구멍 송송 한 까치집 포근히 덮어 주고 겨울밤 얼어 죽어가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키다리 나무는 떨리는 손끝으로 살며시 한 쪽에 흩어진 몇 장의 옷을 끌어 덥고 안대를 쓰고 제 살 얹혀 살았다 야위고 불쌍한 넝쿨 나무는 낯 .. 2014. 2. 10.
참회 _ 김남조 참회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고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 2014. 1. 20.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_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2014.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