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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스타272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_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 2008. 2. 27.
침묵 _ 김재진 침묵 김재진 말로는 부족해요. 음파로 서로를 느끼는 돌고래처럼 바람에 이파리 떨구는 단풍나무처럼 바라보는 순간의 그 느낌으로 서로를 향해 다가가요. 그대를 향한 그 눈길로 그대에게 닿는 그 순간의 말할 수 없는 그 따뜻함 하나로 삶을 느껴요 아무것도 더 말로 드러내지 말아요 아무것도 더 .. 2008. 2. 26.
큰 노래 _ 이성선 큰 노래 이성선 큰 산이 큰 영혼을 기른다. 우주 속에 대붕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 춤 없는 .. 2008. 2. 25.
저녁별 _ 이준관 저녁별 이준관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다 오는 소년이 저녁별을 쳐다보며 갑니다 빈 배 딸그락거리며 돌아오는 새가 쪼아먹을 들녘에 떨어진 한 알 낱알 같은 저녁별 저녁별을 바라보며 가축의 순한 눈에도 불이 켜집니다 가랑잎처럼 부스럭거리며 눈을 뜨는 풀벌레들을 위해 지상으로 한없이 허리.. 2008.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