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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비 내리는 날 _ 양현근

by 홍승환 2011. 6. 22.

 

비 내리는 날

 

                                      양현근

 

 

미운 이름도 고운 이름도 잊어버리는 날

여름산 넉넉히 풀어지는
낮은 목소리의 비가 내리면
나도 비처럼 조용히 가라앉고 싶다

흩어지고 넘어져
어느 한 줌 강어귀 적시는
무심함이고 싶다

울먹임 치렁한 모래톱
뻘내음 흥건히

젖으라,

적시라.

 

 

* 2011년 6월 22일 수요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하지입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장마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여 시원하네요.

  주말까지 장마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하니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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