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운날 그대와
박순기
햇살풀어 마신
우리 집 아침은
은빛 나뭇잎 까치발 세워 나풀거리고
먼 길 떠난 우리임 소식 전해듣는다
한나절
종달새 그렇게 떠드는 이유를
왜 진작 못 알았는지
이처럼 반가움의 소리를
너무 기다림에 지쳐
스러져 뿌리이고 뉘이던 자책이었을까
사무친 마음 온몸 꾹꾹 찔러
가슴앓이 몇 날
맨발로 달려든
그대 가슴 서러워 울다
살포시 얼굴 묻고
한참을
그렇게 포근히 어깨 들썩인다
* 2008년 9월 3일 수요일 아침입니다.
새벽에는 이제 이불속의 따뜻함이 더욱 고마운 날씨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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