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모음1039 봄날 _ 정호승 봄날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마리가 자리를 옮겨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 2013. 4. 16. 좋겠다 _ 백창우 좋겠다 백창우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여자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 재워줄 착한 아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바람을 .. 2013. 4. 12.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_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 2013. 4. 8.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無言으로 오는 봄 박재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 2013. 4. 5.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2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