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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봄날 _ 정호승

by 홍승환 2013. 4. 16.

 

봄날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마리가 자리를 옮겨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습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 2013년 4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싸이의 젠틀맨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기세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했던 것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특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조금 방향을 틀어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법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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