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모음1039 비 _ 한용운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 2013. 12. 9. 산 _ 김용택 산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 2013. 12. 6. 들꽃 언덕에서 _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 2013년 12월 3일 화요일입니다. .. 2013. 12. 3. 믿음은 _ 김소엽 믿음은 김소엽 살려고 발버둥치면 버둥댈수록 깊이깊이 가라앉아 버리고 죽어도 좋다 편안히 내어맡기면 생각도 못한 힘이 등허리를 밀어올리고 이 무슨 권능의 부력이뇨. 은혜의 강물 속을 헤엄치면서 물의 부력보다 몇천 갑절 더한 창조의 부력을 송두리째 생명까지 내어던지고서야 .. 2013. 11. 2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2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