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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믿음은 _ 김소엽

by 홍승환 2013. 11. 29.

믿음은

 

                                   김소엽



살려고 발버둥치면 버둥댈수록
깊이깊이 가라앉아 버리고
죽어도 좋다 편안히 내어맡기면
생각도 못한 힘이
등허리를 밀어올리고
이 무슨 권능의 부력이뇨.

은혜의 강물 속을 헤엄치면서
물의 부력보다 몇천 갑절 더한
창조의 부력을
송두리째 생명까지 내어던지고서야
비로소 나타내어주심을

믿음이란 기실
수영 연습 같사오만
늘 죽을 것만 같아서 믿지를 못하고
한 세상 그렇게 염려만 하다가
그리는 님 하나 가지지 못한 세상

너를 한번쯤 던져볼 일이다.
눈 딱 감고 맡겨볼 일이다.
그리고 순종할 일이다.

 

 

*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입니다.

  급하게 달려가는 눈은 놓치는 게 많은 법입니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휴일 편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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