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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모음1039

가을 _ 유안진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도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 2014. 8. 28.
플라토닉 사랑 _ 이해인 플라토닉 사랑 이해인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 2014. 8. 27.
줄다리기 _ 박상천 줄다리기 박상천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힘이 강한이가 힘을 쓴 만큼 그들은 뒤로 물러 갑니다. 물러가고서도 이겼다고 좋아 하지만 그러나, 아시나요 힘이 약해 끌려 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강한 이들의 영토를 차지 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줄다.. 2014. 8. 25.
물방울의 시 _ 강은교 물방울의 시 강은교 펄럭이네요. 한 빛은 어둠에 안겨 한 어둠은 빛에 안겨 지붕 위에서 지붕이 풀 아래서 풀이 일어서네요, 결코 잠들지 않네요. 달리네요. 한 물방울은 먼 강물에 누워 한 강물은 먼 바다에 누워 거품으로 만나 거품으로 어울려 저흰 잊지 못하네요. 이윽고 열리는 곳 바.. 2014.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