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빗소리 _ 주요한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나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 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2015. 1. 16. 너를 기다리는 동안 _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 2015. 1. 14. 사랑의 우화 _ 이정하 사랑의 우화 이정하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2015. 1. 9.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_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 2014. 12. 5. 이전 1 ··· 3 4 5 6 7 8 9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