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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빗소리 _ 주요한

by 홍승환 2015. 1. 16.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나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 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2015년 1월 16일 금요일입니다.

  겨울비가 조곤조곤 내리는 아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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